사회뉴스9

창녕 학대 아동, 4층 지붕으로 목숨 건 탈출…부모는 자해 소동

등록 2020.06.11 21:19

수정 2020.06.11 21:48

[앵커]
부모에게 학대를 당하던 창녕 9살 어린이의 기막힌 사연이 또 하나 전해졌습니다. 학대를 견디다 못해 건물 4층 테라스와 지붕을 통해 탈출하기도 했다는 겁니다. 이런 잔혹한 학대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가해 부모는 경찰이 집에 찾아오자 자해 소동까지 벌였습니다.

보도에 이성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9살 A양이 살던 빌라 4층입니다. A양은 지난달 29일 집 테라스를 빠져나온 뒤, 높이 10m가 넘고 경사진 지붕을 건너 5m 정도 떨어진 옆집 테라스로 탈출했습니다.

이웃 주민
"컵라면 두 개 하고 콜라를 저희가 아무도 없었는데 와가지고 먹고 간 흔적이 있더라고요."

A양은 경찰 조사에서 친엄마의 학대 사실도 진술했습니다.

A양은 친엄마가 공업용 접착제 등으로 자신에게 화상을 입혔다고 말했습니다.


친엄마와 의붓아빠가 욕조에서도 학대했고, 테라스 난간에 목을 묶어 가뒀다고도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창녕에 오고 나서 1월 이후부터 5월 사이에 일어난 걸로 저희들이 대충 시기적으로 확인을 하고 있고..."

A양 부모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과 아동보호 관계자들은 어제 A양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자녀 3명을 보호시설로 옮기려 하자 A양의 부모는 자해를 시도했습니다.

경찰은 자해를 막기 위해 이들을 병원에 응급입원 조치했습니다.

경찰은 친엄마가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 강제수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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