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코로나 의료진 '폭염과 사투'…정부, 뒤늦게 지원 약속

등록 2020.06.11 21:24

수정 2020.06.11 21:28

[앵커]
지난 화요일이었죠. 폭염 속,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던 직원 3명이 쓰러졌고, 정부가 뒤늦게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부랴부랴 의료진을 위한 냉방 공간 등이 하나 둘, 마련되고 있는데, 더위가 기다려줄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구름 사이로 내리쬐는 햇볕. 선풍기와 냉풍기가 쉴새 없이 돌아가지만, 32도까지 오른 기온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습니다.

마스크와 고글 위에, 얼굴을 다시 가린 의료진. 보호복은 곳곳을 테이프로 막았죠. '머리부터 발 끝까지' 꽁꽁 싸맨 레벨D 보호복입니다.

심수현 / 강남구보건소
"통풍이 잘 안돼요. 그래서 저희가 땀이 났을 때도 계속 그 안에 땀이 젖어있는 상태로 일을 해야하고"

겹겹이 입은 보호복을 벗고 나면 온통 땀 투성이죠. 한 시간 만에 손가락까지 쪼글쪼글 해졌습니다.

허은선 / 중구보건소
"사우나에 비닐 옷을 가득 돌돌 말고 랩으로 감싸고 들어가 있는 느낌? 이라고 표현을 하면 조금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선풍기에 얼굴을 대보고, 냉풍기 바람을 옷 속으로 밀어넣고 얼음주머니도 문질러보지만. 폭염은 쉬 가시지 않아 보이네요.

김예나 / 대구남구보건소
"지금은 그래도 조금 버틸만한데, 온도가 더 올라가게 되면..."

최근 진료소 의료진들이 더위로 실신한 가운데, 분리벽을 설치한 검체 채취 부스가 설치되고 있습니다. 의료진과 환자 사이가 투명 가림막으로 차단돼 있어 레벨D 보호복 대신 이렇게 간편한 복장으로도 검체 채취가 가능합니다.

의료진이 있는 공간에 냉방도 할 수 있죠.

 정영원 / 중구보건소
"레벨D를 입었을 때는 하루에 20건 하기가 힘들겠다는 생각도 있어요.아마 그걸 입고 했다면 지쳐서 다 쓰러졌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막 설치를 시작한터라 서울에 4곳 뿐입니다. 간호사협회와 일부 지자체는 정부에 앞서 얼음 조끼를 현장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경림 / 대한간호사협회장
"정부에서도 아이스조끼 준비를 하고 있는 과정중에 있어요. 그런데 너무 시간 오래가면 안되겠다…"

정부는 뒤늦게 선별진료소 등의 냉방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김강립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미처 저희가 이 부분을 고민을 하고 선제적으로 지원해 드리지 못했던 점은 있습니다만…"

감염의 위험 속에 코로나에 맞서며, 폭염과도 사투를 벌여야 하는 대한민국의 의료진들.

감사한 마음 뿐 아니라 시원함도 하루 빨리 전달될 수 있길...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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