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만취 승객이 기사 폭행하고 택시 빼앗아 운전하다 '쾅'

등록 2020.06.11 21:28

수정 2020.06.11 22:44

[앵커]
운전자도 없는 빈 택시가 혼자 달리다 신호등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습니다. 술에 취한 30대 남성 승객이 택시기사를 폭행한 뒤 운전하다 벌인 일인데, 만취 사건자들의 변명은 항상 비슷합니다. "술에 취해서 기억나지 않는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술 취한 남성이 택시 뒷자리에 타더니,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합니다.

"본 것처럼. (예?) 본 것처럼..."

실랑이 끝에 택시에서 내린 남성이 행패를 부리기 시작합니다.

"거짓말하시네. 맞을래요?"

결국 운전석 문을 열고 택시기사를 폭행합니다.

택시기사가 차 밖으로 몸을 피하자, 이번엔 운전석에 올라탑니다.

"고마워요. 일로와요 빨리. 형. 타요."

300여m를 달린 뒤, 제동장치를 작동시키지도 않고 택시에서 내립니다.

빈 택시는 결국 중앙선을 넘어 신호등을 들이받습니다.

사고가 난 택시는 이처럼 앞 범퍼는 물론 엔진까지 망가졌습니다.

지난 7일 새벽 4시반쯤 강원도 춘천의 한 도로에서, 31살 A씨가 70대 택시기사를 폭행하고 차량까지 빼앗았습니다.

피해 택시기사
"치과에서는 이가 부서진데가 있다.(고통에)뭐 지금 상황은 일 할 수도 없어요."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상해와 음주운전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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