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코로나로 알바 뛰는 가게 사장님…내년 최저임금 인상 '딜레마'

등록 2020.06.11 21:35

수정 2020.06.11 21:45

[앵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을 결정하기 위한 논의가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제로 협상은 쉽지 않아보입니다. 근로자 측은 "소비 촉진"을 이유로, 최저임금을 대폭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용자 측에 포함되는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타격에 "사장인 나도 아르바이트를 뛰는 상황'이라며 "동결"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을 간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건데, 현장 목소리를 황병준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방앗간을 운영하는 신경섭 씨. 코로나 발생 이후 주문이 뚝 떨어졌습니다.

신경섭 / 경기 오산시
“80~90%. 전년 대비 그 정도로 일이 없고. 매주 들어가는 종교단체 주문이 없으니. 유치원도 그렇고. 정말 힘들어요.”

생계를 위해 저녁 시간과 주말에는 다른 업소에서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신경섭 / 경기 오산시
“짜장면 배달이라도 한번 해서. 떡집 일은 새벽이고 그건 저녁 일이고” 

코로나 여파로 ‘투잡’을 뛰는 업주들은 신 씨뿐만이 아닙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자영업자 117명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투잡을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용자이면서 근로자이기도 한 이들에게 최저임금 인상은 딜레마입니다.

투잡 자영업자
"종업원들 인건비가 올라가게 돼서 아무래도 부담이 돼죠. 시간당 페이 받으러 일을 나가면 나름대로 최저임금이 오르면 저한텐 또 좋고"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 협상도 사용자와 근로자 위원들 간 입장차가 커 첫날부터 난항을 예고했습니다.

류기정 사용자 위원 대표
"코로나 사태 이후에 이것(최저임금 인상)이 더 치명타가 되지 않을까"

이동효 근로자위원 대표
"최저임금이 오르지 않으면 임금격차와 불평등은 더욱 확대될 것 입니다."

노동계는 최저임금 심의를 노사정 대화와 연계한다는 계획이어서 노사정 대화 합의 때까지 심의가 겉돌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법적 결정시한은 이달 29일까지입니다.

TV조선 황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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