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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황제 병사' 논란에 '추가 폭로'까지…군 기강 어떻길래?

등록 2020.06.14 19:21

수정 2020.06.14 19:26

[앵커]
보신대로 이 같은 폭로가 사실이라면 우리 군의 기강이 상상 이상으로 무너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방부를 출입하는 차정승 기자가 문제가 된 부대 상황을 자세히 취재했는데 함께 들어보죠. 차 기자, 일반 병사가 상급자에게 빨래 심부름을 시킨다는 게 잘 믿겨지지 않는데, 실제 이런 일이 구조적으로 가능한 건가요?

[기자]
청원글이 올라온 그제 금요일에 직접 해당 부대에 한번 가봤는데요. 1호선 독산역에서 걸어서 15분 거리로 주변에는 고층 아파트와 상가가 바로 인접해있어 사실 일반적인 군부대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구조상으론 빨래를 부대 밖으로 반출해 세탁을 맡기고 다시 받아 오게 하는 게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았는데요. 제보자에 따르면 이런 심부름을 본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하고요. 이들이 전하는 목격담도 상당히 구체적이었다고 합니다. 제가 만나본 한 간부도 부대 안에선 이런 내용을 대부분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공군도 구체적 진술이 있었기 때문에 본부차원의 감찰에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앵커]
문제가 된 병사는 한 신용평가그룹 부회장의 아들인 것으로 파악됐잖아요. 요즘 같은 세상에 돈과 권력이 있다고 아들의 군대생활이 편해질 거라고 믿기가 힘든데 실제 부모의 영향력이 특혜로 연결됐다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저희가 어제도 보도해 드렸지만, 공군 관계자는 "병사의 부모가 병원 진단서까지 제출해가며 부대 간부들을 압박해 일부 편의를 봐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제보자도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릴 수밖에 없던 건 "부대에 자정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감찰에서는 부모의 압력이나 청탁이 변수였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핀다고 합니다. 또, 일각에서는 서울 금천구의 부대에 배치를 받은 것 자체가 소위 말하는 '부모 도움'으로 된 거 아니냔 말도 나오는데요. 이에 대해서 공군은 훈련성적과 특기교육성적을 합산해 고득점자부터 원하는 곳에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조금전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어제 올라온 추가 폭로글을 보면 군 내부에서 여전히 믿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거잖아요?

[기자]
현재로선 개인의 주장입니다만 몇 가지 사례를 들면 이렇습니다. 새벽 4시30분까지 일을 시키고 오전 7시까지 출근하라고 지시했다거나 폐기 또는 반납 예정이었던 군용 책상이나 의자 등을 영외 관사나 자신의 사무실로 빼돌렸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작년엔 음주운전을 한 부하 부사관이 있었는데, 본인의 진급길이 막힐까봐 대대장이 무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정경두 장관은 최근 전군에 군기 단속을 지시한 바 있죠.

정경두 / 국방장관 (전군 주요지휘관회의 中(10일)
"총기안전사고와 일부 군 기강 저해행위 등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연이어 기강해이 사례가 드러나면서 어디부터 바로잡아야 할 지 군도 해법을 찾지 못하는 듯 보입니다.

[앵커]
북한이 무력도발까지 예고한 상황에서 우리 군 내부 상황이 이 정도로 심각하다면 국민들이 발 뻗고 잘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차정승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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