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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존슨 총리 "처칠이 인종차별주의자? 미친 것…과거 다시 써선 안 돼"

등록 2020.06.15 15:45

존슨 영국 총리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처칠 동상을 공격하려 한 것과 관련해 개탄스럽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존슨 총리는 현지시간 14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글에서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동상이 공격 위험에 처했다는 건 솔직히 터무니없고 개탄스럽다"면서 "동상이 보호막에 파묻힌 걸 보는 것은 비참했다"고 말했다.

미국 백인 경찰의 무릎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목이 짓눌려 사망한 사건 이후 영국 런던에서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항해 극우주의자들도 과격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7일엔 런던 의회 광장에 있는 처칠 동상에 스프레이로 "처칠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낙서가 새겨지는 일도 벌어졌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문제의 상징이 아닌 본질을 다뤄야 한다"면서 "현재를 겨냥해야지 과거를 다시 쓰려고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처칠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하는 것은 미친 것"이라면서 "그는 인종주의적 폭압에 홀로 항거했고 그 저항이 없었다면 영국과 유럽이 인종주의에 휩싸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는 "만약 진정 변화를 원한다면 민주주의적 수단이 있을 것"이라며 "범정부 위원회가 고용, 건강, 학문과 모든 일상에서의 불평등한 측면을 조사할 때가 왔다"고 밝혔다. / 송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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