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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남성 "4m 악어와 23년째 교감 중…자식같은 존재"

등록 2020.06.15 15:58

인도네시아의 한 남성이 4m짜리 야생 악어와 23년째 교감을 나누고 있단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15일 현지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 동칼리만탄 군퉁강에 사는 56살 암보 씨는 암컷 악어 '리스카'에게 23년째 먹이를 주고 있다.

이 뿐 아니라 등을 문질러 주고 목욕도 시켜준다. 악어가 거의 매일 암보 씨의 집 근처로 찾아오는데 암보 씨는 "2~3일간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직접 찾으러 나선다"며 "리스카는 이미 나에게 자식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암보 씨는 23년 전 보트를 타고 가다가 리스카와 처음 만났는데, 당시 1m 정도의 악어가 집까지 따라온 것이 신기해 먹이를 준 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과거 2년 동안 암보 씨가 고향을 떠나 도시에 일하러 갔을 때도 악어는 계속 그를 찾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암보 씨를 비롯해 리스카의 공격을 받은 주민은 지금까지 없다.

암보 씨는 "악어가 찾아오면 장난치지 말고 먹이를 곧바로 줘야 사고가 없다"고 당부했다. 그는 "나도 어떻게 리스카와 서로 가까워졌는지 모르겠다"며 "우리 가족과 악어 사이에는 무언가 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을 지키지 않고 금기를 깨면 악어 같은 야생동물이 인간을 동물로 보고 잡아먹게 된다"며 "금기만 깨지 않으면 악어도 인간을 도울 수 있다"고 했다. "두 살배기 친척 아기가 물에 빠졌는데 리스카가 등에 태워 구해줬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도 전했다.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현지인들과 유튜버 등이 암보 씨의 집을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 송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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