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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군함도 역사왜곡 전시관' 개관 강행…외교부, 강력 항의

등록 2020.06.15 21:41

수정 2020.06.15 21:49

[앵커]
일본이 조선인 강제징용등의 부끄러운 역사를 뺀 그들만의 산업화 유산을 자화자찬하는 전시관을 도쿄 한복판에 열었습니다. 역사왜곡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하면서 한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렸습니다. 외교부가 오늘 일본 대사를 불러 항의했는데 소 읽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유혜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제징용된 800여 명의 조선인들이, 지하 1000m 갱도에서 하루 12시간 이상씩 혹독하게 노역했던, 지옥의 섬 '군함도'.

이들을 포함해, 강제징용 조선인 3만3천400명을 기억하는 공간이 도쿄 신주쿠에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메이지시대의 산업유산 23곳을 자화자찬하고 있을 뿐, 강제징용 역사 자체를 부정하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조선인 2세가 "나는 괴롭힘을 당한 적이 없다. 귀여움을 받았다"고 말하는 영상이 전시됐습니다.

세계문화유산 신청 때의 약속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사토 구니 / 당시 유네스코 일본대사(2015년)
"일본은 정보센터 설립 등 피해자를 기억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하루에 단 세 차례, 한번에 최대 5명에게만 입장을 허가하는데, 역사 왜곡을 최대한 감추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본 언론들도 비판했습니다. 교도통신은 "과거의 사실을 덮는 역사 수정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부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주한 일본 대사를 불러들여,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을 기억하기는 커녕, 역사왜곡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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