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페루 대성당 채운 5천개 얼굴…코로나 희생자 사진으로 미사

등록 2020.06.15 21:44

수정 2020.06.15 21:56

[앵커]
전 세계 코로나 사망자는 43만 명에 달합니다. 더 우려스러운 건, 앞으로 얼마나 더 늘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거겠죠. 페루에선 신도 대신 희생자 5000명의 사진으로 채운 추모 미사가 열렸습니다.

홍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페루 리마 대성당. 신도석과 벽면, 기둥이 사진들로 빼곡합니다. 페루에서 코로나19로 숨진 5000명의 얼굴입니다.

400년 만에 신도 없이 열린 성체축일 미사는, 페루 전역에 생중계됐습니다.

후안 호세 디오시스 / 리마 대성당 언론담당
"유족들로부터 4000장이 넘는 사연과 사진을 받았을 때 우리도 놀랐습니다."

페루에서는 지금까지 6600여 명이 희생됐습니다.

독일에서는 4000여 개의 촛불로, 희생자를 기렸습니다.

브라질 시민단체는, 정부의 안이한 대응에 항의하는 의미로 100개의 무덤 퍼포먼스를 벌였는데, 일부 시민이 상식 밖의 행동을 했습니다.

마르시우 안토니오 나시멘토 / 코로나19희생자 아버지
"매우 고통스러웠습니다. 무신경하고 공감이 부족한 행동이에요. 만약 자신의 자녀 중 하나였다면 그렇게 했을까요?"

이탈리아의 한 언론은 사망자 이름 아래 추모 댓글을 달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열었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4일 신문 1면을 희생자 1000명의 부고 기사로 채웠습니다.

TV조선 홍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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