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의원들이 16일 오전 국회의장실을 찾아 상임위 배정을 취소해달라며 항의의 뜻을 전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예정된 상임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통합당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전날 상임위에 배정된 의원 24명은 이날 국회의장실을 찾아 "대한민국 국회를 식물국회로 만들었다"고 항의했다.

김 원내수석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헌정사상 유례없는 의회폭거를 진행한, 대한민국 국회를 식물국회로 만든 박 의장과 더불어민주당에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또 "강제 배정된 상임위원을 바로 취소하고, 철회해주길 강력하게 말씀드렸다"며 "강제 배정된 상임위에서 국회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점도 다시 한번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오늘 예정된 상임위 일정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 박병석 국회의장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다투는 게 과연 국민 눈에 문젯거리가 되겠다고 생각하는가. 어제 나는 최소한의 상임위원장을 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이 전했다.

박 의장은 또 "지금 현재 코로나 상황이 다시 심각해지고 있고 자영업자나 일자리 잃고 있는 청년들 늘고 있다"며 "국회가 시급히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이에 필요한 기재위·산자위·복지위가 일을 빨리 해야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의석 비율에 따라 11대 7로 상임위원장을 나누고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은 여야 중 한 곳이 아니라 분리해야한다는 두 가지 원칙을 이야기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는 어제 본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법제사법위원장, 기획재정위원장, 외교통일위원장, 국방위원장,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보건복지위원장을 선출했다.

통합당 의원 44명도 이들 상임위에 강제 배정됐지만, 통합당은 18개 상임위를 모두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 홍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