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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앵커의 시선] 내로남불 승자독식

등록 2020.06.16 21:57

스웨덴 그룹 아바의 명곡들로 엮은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 입니다. 주인공이 옛 연인을 원망하며 노래합니다.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지요. 패자는 그저 초라하게 서 있을 뿐"

아바의 '승자 독식'은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기고 혼자 남은 패자의 넋두리입니다. 하지만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게임이 어디 남녀관계 뿐이겠습니까. 주별 선거인단을 승자에게 몰아주는 미국 대선부터, 은메달리스트가 눈물을 흘리는 시상대까지 '도처에 일등만 기억하는 세상' 입니다.

그런데 승자독식이라는 경쟁의 공식을 여지없이 깨뜨린 경연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미스터 트롯'은 결승전 '탑 세븐'은 물론 탈락자들까지 두루 스타가 됐습니다. 승자와 패자가 구분이 안 되고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경쟁자들의 매력과 진심이 고루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해 모두가 이기는 윈윈 게임을 일궈낸 것이지요.

"열여덟 개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가져가겠다"던 민주당 엄포가, 엄포가 아니었습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제1 야당을 배제하고 원 구성을 시작해 먼저 여섯 개 상임위원장부터 차지했습니다. 대통령이 양당 원내대표를 초청해 한 목소리로 협치를 말한 지 열여드레 만입니다. 상임위원장 여야 배분은 하나의 불문율이었습니다.

2008년 당시 한나라당은 범여권을 포함해 개헌선을 넘는 2백 두 석을 확보했지만 여든한 석 민주당과 타협해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일곱 자리를 내줬습니다. 이듬해 한나라당이 국회법 개정을 추진하자 당시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 지금 대통령 비서실장이 뭐라고 했는지 다시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이제 그나마 몇 되지도 않는 야당 몫 상임위원장까지 독식해 의회 독재를 꿈꾸는 것입니까…"

특히나 줄곧 야당 몫이었던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이 왜 그렇게 집착하고 서둘러 챙겼는지가 의아합니다. "무엇을 그리 잘못한 것이 많아서 검찰과 법원을 장악하려 하느냐"는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 말처럼, 살아 있는 권력을 향한 검찰 수사 사건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스터 트롯'이 해냈듯 아름다운 경쟁과 공존도 다 하기 나름이련만, 거대 여당의 혼자 달리기가 과연 어디까지 갈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6월 16일 앵커의 시선은 '내로남불 승자독식'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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