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靑 "김여정 담화 무례·몰상식, 감내 않을 것"…강경대응 선회

등록 2020.06.17 21:04

수정 2020.06.17 21:08

[앵커]
북한의 잇따른 대남 비난에도 직접 대응을 자제하던 청와대가 오늘은 수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냈습니다. 이번 정국을 주도해온 김여정을 겨냥해서는 "무례하고 몰상식하다"고 했습니다. 북한의 도발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청와대의 기류 변화가 뭘 뜻하는지 김보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와대는 오전 8시 30분부터 1시간 반 동안 정의용 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 긴급화상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회의 직후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나서 김여정을 직접 비난하는 이례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윤도한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입니다. 북측의 이러한 사리분별 못하는 언행을 우리로써는 더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합니다."

김여정이 이틀 전 문재인 대통령의 6.15 공동선언 20주년 메시지를 "철면피한 궤변"이라고 비난한 걸 문제 삼은 겁니다.

청와대는 또 비공개로 해오던 특사 제안까지 북한이 공개한 것에도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라고 성토했습니다.

윤도한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대북특사 파견 제안의 취지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처사로서 강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북측은 앞으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기 바랍니다"

다만 북한이 2인자 입지를 굳힌 김여정을 내세운 상황에서 청와대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을 앞세운 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 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현재의 상황을 두고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데 이어 우리 국가 원수까지 모독하자, 청와대도 인내에 한계를 느낀다며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TV조선 김보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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