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따져보니] 현금 없이 집 못 산다…멀어지는 내 집 마련

등록 2020.06.17 21:41

수정 2020.06.17 21:48

[앵커]
이렇게 되면 대출도 좀 받고 전세 끼고 집 사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워지게 됐습니다. 물론 정부 입장에서는 부동산 시장 잡는게 더 급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보통 사람들의 내 집 마련 꿈은 어떻게 되는지 따져 보겠습니다. 윤슬기 기자, 일단 규제 지역이 굉장히 넓어졌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수도권은 일부 접경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가 됐고 대전 등이 새롭게 포함됐습니다. 투기과열지구는 집값의 최대 40%, 조정대상지역은 집값의 최대 50%까지만 대출이 가능합니다.

[앵커]
그러면 현금없는 사람들은 서울 수도권에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지겠네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서울의 평균 아파트가격이 지난달 기준으로 9억7천만원인데요 평범한 직장인이 대출도 안받고 이 돈을 모으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죠. 전문가 얘기 들어보실까요?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돈 없는 무주택자들은 집 사지 말라는 거예요. 2~30대 젊은 무주택자들이 전세 살다가 집 없는 거지 된다. 그걸 렌트푸어라고 해요. 이런 불안감 때문에 집을 많이 산 것인데, 집 구매를 포기할 것이냐..."

그러니까 집 없는 불안감이 주택 수요를 더 키워, 결국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집값을 떨어뜨리기 위해 대책이 자꾸 나오는데 사람들이 이 대책때문에 더 불안해 하고 그 불안감이 오히려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 논리군요 (그렇습니다.) 그럼 수중에 현금이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집을 사야합니까?

[기자]
그래서 '로또 청약'이란 말이 나올만큼 청약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죠. 서울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 상반기 16.7대 1에서 하반기 43.8대 1, 올 상반기엔 99.3대 1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규제만으론 집값을 잡기는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는 군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당장은 시장이 안정될 수 있지만, 억눌린 수요가 지방에서 제2, 제3의 풍선효과로 나타날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들어보실까요?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대구 수성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과 울산, 부산이나 광주 지역이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고요."

[앵커]
이러다가 대한민국 전역이 부동산 거래 규제지역이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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