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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트럼프, 시진핑에 재선 지원 부탁…미북회담 홍보행사로 여겨"

등록 2020.06.18 10:54

볼턴 '트럼프, 시진핑에 재선 지원 부탁…미북회담 홍보행사로 여겨'

/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대선에 이기게 해달라 부탁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출간을 앞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 발췌본에 이같은 내용이 실려있다고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노골적인 재선 지원을 요구했다"며 "특히 중국의 대두와 밀 수입 증대가 선거 결과에 중요하단 점을 강조했다"고 적었다.

실제 당시 시 주석이 농산물 문제를 우선순위에 두고 협상을 재개하는 데 동의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는 극찬을 남겼다.

이에 대해 볼턴은 "대통령 마음 속에 자신의 정치적 이익과 미국의 국익이 섞여있다"고 회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회고록에 미북정상회담이 이뤄지는 동안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볼턴에게 "트럼프는 완전 거짓말쟁이"라는 쪽지를 슬쩍 건넸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충성파들도 뒤에서 대통령을 조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볼턴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차 미북정상회담 한달 후 트럼프 대통령의 미북외교 성공확률은 '제로'라고 깎아내렸다고도 폭로했는데,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회담을 단순히 '홍보행사'로 여겼다고 혹평했다.

미 법무부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공개 중지를 요구하는 긴급명령을 법원에 요청했다.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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