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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 기자의 타임아웃] 서울시, LG·두산 잠실야구장 사용료 일부 감면…거액 광고권은 여전히 쟁점

등록 2020.06.18 17:00

[김관 기자의 타임아웃] 서울시, LG·두산 잠실야구장 사용료 일부 감면…거액 광고권은 여전히 쟁점

잠실야구장 / 조선일보DB

잠실야구장의 주인인 서울시가 올해 LG와 두산 구단에 빌려주고 받아간 돈은 157억원입니다. 구장 사용료 30억원에 나머지 127억원은 민간 업체에 통째로 판 잠실구장 광고료 중 일정 부분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죠. LG, 두산 구단은 물론 KBO 차원에서도 이 사용료가 과도하니 좀 줄여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에 서울시가 화답했습니다. 서울시가 TV조선에 보내온 서면 답변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야구장 위탁운영 손실분을 예산으로 편성해 보전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지난 5월에 영업손실 부분을 조사했고, 6월 시의회에 추가경정예산안을 안건으로 상정해 본회의의 의결을 거쳐 예산안이 확정되면 7월 중에 집행할 계획이라고 하는군요.


#영업손실은 얼마
서울시가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은 얼마나 될까요. 영업손실에 대한 지원이라고 하니 LG와 두산 구단의 올시즌 영업손실이 얼마인지를 알아보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LG 구단의 관중 수입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대비해 50억원 정도 '마이너스'라고 합니다. LG와 두산의 관중이 비슷하다고 산정하면 두 구단 합쳐 100억원 정도 되는 금액입니다. 여기에 구장 내 상가 임대, 각종 굿즈 판패금 손실을 합한 정도가 현재까지 두 구단의 손해가 되겠군요.

서울시가 전부를 보전해주는 것은 아닐테고, 사용료 내역 중 관중 수입의 일정 비율이 연동돼 있는데, 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공임대는 간단
잠실야구장 외에 서울의 다른 구장들에 대한 지원 방법은 조금은 더 간단하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경기 일정에 맞춰 경기장을 대관해서 운영하는 키움 히어로즈와 잠실 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프로축구 2부리그 이랜드FC 등 서울 연고 구단들에 대해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과 '서울특별시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조례'에 따라 임대료 감면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미 서울시는 소기업, 소상공인 임차인에 대해 6개월 동안의 임대료 50%를 감면해준 바가 있습니다.


#실속 없는 광고권
그래도 잠실야구장 거액 사용료 논란에는 서울시가 가져간 광고료 127억원이 버젓이 남아 있습니다.

그 구조는 이렇습니다. LG와 두산 구단이 민간업체에 잠실야구장의 광고 전체를 넘긴 것이고, 이 중 70%가 조금 넘는 127억원을 서울시가, 나머지의 절반씩은 LG와 두산이 나눠가졌습니다. 계산은 이미 지난해 12월에 끝났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광고권을 따낸 민간업체 쪽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광고 수주가 어려워진 상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광고료가 큰 것도, 상당 부분을 가져가는 것도 국내 다른 지역에 비하면 서울시만의 아주 독특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서울시로서는 야구단의 영업 손실 보전을 위해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할 정도로 무신경하지 않았다고 충분히 항변할만 합니다.

서울시든, LG와 두산이든, 대승적인 차원의 '통큰' 결정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 김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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