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40대 아빠가 2살 아들 안고 분신…경찰이 아기 무사히 구조

등록 2020.06.18 21:26

수정 2020.06.18 21:33

[앵커]
40대 아빠가 2살 난 아들을 데리고 분신을 시도했습니다. 경찰의 발빠른 대처로 아기는 무사히 구조돼 그나마 다행인 상황인데, 어찌다 이런 일을 벌인건지... 김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흰색 SUV가 차선을 무시하고 내달립니다. 경찰이 접근하는 순간, 차 안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놀란 경찰관이 소화기로 불을 끕니다.

오늘 새벽 3시반쯤 충북 청주에서, 42살 A씨가 2살 난 아들을 안고 차 안에서 불을 질렀습니다. A씨는 아내와 다툰 뒤 갓난아들을 데리고 집에서 나왔습니다.

부부 싸움 도중 아내가 가정폭력으로 경찰에 신고한 직후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당시 사실혼 관계인 아내와 아들의 양육권 문제를 놓고 다퉜습니다.

출동한 경찰이 집앞에서 난동을 피우던 A씨를 진정시켰지만 A씨는 2살 아이와 함께 차를 탄 뒤 400여m를 달아났습니다. 경찰이 추적 끝에 A씨의 차를 발견하고 운전석으로 다가가는 순간 차안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경찰관이 차안에 뛰어들어 A씨가 안고있던 아기를 극적으로 구출했습니다.

강동우 / 청주흥덕서 강서지구대 팀장
"열려있는 문을 통해서 아이를 먼저 구출했습니다. 점화되면서 바로 아이를 구출했기때문에 아이는 거의 외상이 없구요."

A씨는 중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A씨를 현주건조물 방화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응급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