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신동욱 앵커의 시선] 혀 아래 도끼

등록 2020.06.18 21:49

"휘휘이 휘휘요…"

휘파람을 불어대는 이 새는? 휘파람새입니다. 개개비도 이름처럼 웁니다.

"개개개개 비비비비…"

뻐꾸기 꾀꼬리 소쩍새같이 울음소리에서 이름을 따온 새가 많습니다. 텃새 중에 제일 작아서 "황새 쫓다 가랑이 찢어진다"는 뱁새도 그렇습니다. 생김새처럼 정식 명칭은 붉은머리 오목눈이인데 왜 뱁새라고 하는지 들어보시지요.

"배배배뱁 배배배뱁…"

이 소리는 또 어떤 새일까요.

"촛촛 초초촉 촉촉…"

쉴 새 없이 입을 놀리는 촉새입니다. 그래서 입 가벼운 사람의 대명사가 됐지요. 지난달 러시아에서 보호복 안에 비키니를 입고 환자를 돌본 간호사가 과다노출로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러자 시민들이 너도나도 수영복에 보호복 입은 사진을 올리며 공무원들에게 "얼마나 더운지 입어보라"고 했고, 결국 징계가 취소됐습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또다시 화제의 어록 두 줄을 보탰습니다.

"언론에 보도되는 것이 계속 전신 방호복만 사진이 나오고 그러니까… 그분들이 선호합니다…"

무더위 속 의료진 탈진 대책을 묻는 국회 답변입니다. 의료진이 수술 가운 대신 방호복을 입는 것은 어떻게든 감염을 막아보려는 안간힘일 겁니다. 그런데 보도 사진 보고 따라 하다 자초한 실신이라니, 이 말을 들은 의료진들이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요?

박 장관은 "대구 간호사들이 파견 간호사와 달리 수당을 못 받는다"는 지적을 받자 "대구 환자를 치료한 다른 지역 의료진은 수당 불평을 안 한다"고 했습니다. 한 두 번이면 그러려니 하겠습니다만 그의 의료진 타박은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마스크가 부족하다고 하소연하자 "더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려는 것" 이라고 하기도 했지요. 그런가 하면 해외 유입대책을 묻는 질문에는 "코로나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이 한국인"이라며 국민을 탓했습니다. "중국인을 막지 않는 것은 창문 열고 모기 잡는 격" 이라고 지적하자 "지금은 겨울이라 모기가 없다"고 딴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보건복지부 조직을 더 챙기는 질병관리청 분리안을 올렸다가 대통령의 질책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코로나 대책이 전 세계의 주목과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 그 일등공신은 누가 뭐라 해도 자신을 던지고 현장에서 헌신한 의료진들일 겁니다. 그런데 주무 장관만은 마치 한사코 의료진과 기 싸움을 벌여 사기를 꺾어놓겠다고 나선 사람처럼 보입니다.

6월 18일 앵커의 시선은 '혀 아래 도끼'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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