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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수호' 외친 개국본…'후원금' 반환 놓고 둘로 쪼개져

등록 2020.06.19 16:04

수정 2020.06.19 18:08

'조국 수호' 외친 개국본…'후원금' 반환 놓고 둘로 쪼개져

/ 조선일보DB

지난해 서울 서초동에서 ‘조국 수호’집회를 주도한 ‘개혁국민운동본부(개국본)’ 후원자들이 후원금 반환 소송을 예고하며 소송인단 모집을 시작했다.

‘개국본 회비 반환촉구 소송을 추진하는 촛불연대(반소연)’는 성명서를 내고 회비 반환 소송인단 모집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반소연은 성명서에서 “촛불시민들은 지난해 진정성을 믿고 월 1000원 회비 계좌에 작게는 1년치부터 많게는 10년, 20년 치를 납부했지만 이종원 개국본 대표는 회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몇 명이 얼마나 납부했고 어디에 사용했는지 등의 내역과 영수증 등을 카페에 공지해야 하지만 이 대표는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소연은 이와 함께 촛불 시민의 감사를 즉각 수용하고 후원금을 받고도 마지막 촛불집회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한 사과, 민주진영을 분열하고 있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아울러 요구했다.

개국본 후원금을 둘러 싼 논란은 3월 이 단체가 보이스피싱을 당해 4억 원 가량을 날린 것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이에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지난 3월 이종원 대표와 전 개국본 고문변호사였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이스피싱 피해 사실을 숨기고 후원자를 속였다면서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과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사준모는 "이 대표는 보이스피싱 피해 사실을 후원자에게 고지하지 않았고 김 변호사는 이 대표와 공모해 후원금 모집에 이상이 없고 제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기망 행위를 했다"며 고발 취지를 밝혔다.

김남국 의원은 조 전 장관 일가를 수사한 검찰과 이를 보도한 언론을 비판하기 위한 이른바 '조국 백서' 집필에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김 의원을 경기 안산단원을에 전략공천했다.

현재 개국본 이종원 대표 사건의 변호는 이광범 엘케이비앤파트너스 변호사가 맡고 있다.

이 변호사는 법원 내 진보 성향 모임으로 알려진 우리법연구회 창립 멤버로 초대 공수처장 후보로 유력한 상태다.

개국본 보이스피싱 피해 수사는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이 대표와 김 의원 등 두 사람에 대한 고발 건은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맡고 있다.

개국본은 지난해 9월에서 12월까지 '조국 수호'와 '검찰개혁'을 주장하며 서울 서초동 등에서 15차례 집회를 벌인 바 있다. / 백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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