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볼턴 "비핵화 협상은 韓 창조물…트럼프, DMZ서 사진찍을 생각만"

등록 2020.06.19 21:36

수정 2020.06.19 21:49

[앵커]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이 연일 워싱턴 정가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한국 관련 부분이 적지 않은데 볼턴 전 보좌관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은 한국의 창조물이라고 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을 사진찍기용 이벤트로만 생각했다고 주장한 점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볼턴의 주장 대로라면 하노이 노딜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홍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와 김정은의 만남. 이건 트럼프의 재선을 위한 쇼에 불과했다고, 볼턴은 회고록에 적었습니다.

존 볼턴
"한국 비무장 지대에서 김정은과 사진 찍을 기회를 생각하면서 사진 찍는 것과 언론의 반응에만 몰두했습니다."

트럼프는 싱가포르 회담을 필사적으로 원했다면서, 자신을 홍보할 무언가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볼턴은 비핵화 협상을 스페인 춤에 비유하며, "협상은 한국의 창조물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이익에 입각한 진지한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에 치우쳐 있었다"는 겁니다.

트럼프는 볼턴이 '리비아식 해법'을 꺼내는 바람에, 미·북관계가 꼬였다고 반박했습니다. 리비아의 카다피는 핵 포기를 선언한 뒤 살해당해, 북한이 극도로 싫어하는 사례입니다.

트럼프는 "김정은은 미사일처럼 분통을 터뜨렸고, 그것은 당연하다"고 했습니다.

트럼프는 볼턴의 회고록을 어떻게든 막고 싶어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그가 한 짓은 끔찍한 겁니다. 법을 어겼어요. 극비사항으로 분류된 정보를 유출한 겁니다."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탄핵 공방 때 침묵하던 볼턴이 이제와서 책 파는 데만 혈안이 됐다"며 두 사람을 싸잡아 비난했습니다.

TV조선 홍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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