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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볼턴 회고록 파장…"대통령 부적합" vs "리벤지 포르노"

등록 2020.06.19 21:39

수정 2020.06.19 21:50

[앵커]
볼턴 회고록의 제목은 '그것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입니다. 여기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비사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또다른 핵폭탄급 폭로들이 여럿 담겨 있습니다.

그 중 일부 내용이 미리 흘러나오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건데, 오늘의 포커스는 워싱턴을 뒤흔들고 있는 볼턴 회고록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존 볼턴 / 前 美 백악관 안보 보좌관
"그는 대통령으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존 볼턴
"일을 수행할 능력이 없어요"

트럼프 대통령을 사정 없이 깎아내리는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 보좌관.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트위터로 경질 당하는 수모를 겪었죠.

호건 기들리 / 美 백악관 부대변인(지난해 9월)
"볼턴의 정책은 대통령의 정책과 조화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런 그가 회고록을 들고 9달 만에 나타난 겁니다. 592페이지에 이르는 회고록에는 그가 백악관에서 목격한 트럼프 대통령의 민낯을 폭로하는 내용이 담겼죠.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이 선거에 중요하다"며 재선을 구걸했다는 대목부터, 중국이 위구르족 강제수용소를 짓는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맞장구를 쳤다는 내용도 담겨 충격을 줬죠.

트럼프의 최측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자신에게 "트럼프는 완전 거짓말쟁이"라는 쪽지를 건넸고, "북미 외교가 성공할 확률이 제로"라고 말했다는 폭로도 담겼습니다.

트럼프 탄핵을 추진했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즉시 트럼프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 

낸시 펠로시 / 美 하원의장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이 되기에 윤리적으로 부적합하고 지적으로 준비가 안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반면 백악관 측근은 경질에 대한 보복이라며 회고록을 '리벤지 포르노'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피터 나바로 / 美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새빨간 거짓말쟁이 볼턴, 출판 계약을 따낸 볼턴이 돈을 위해 이런다는 게 아주 분명합니다"

폼페이오 장관도 '나도 그 방에 있었다'는 성명을 내고 볼턴을 '미국을 해친 반역자'라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볼턴도 앞서 트럼프를 거짓말쟁이로 평가했죠. 

존 볼턴
(대통령은 거짓말하고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리고 처음도 아닙니다"

떠나보낸 참모와 남아있는 대통령이 벌이는 원색적 공방이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뉴스 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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