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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2143명 직접고용…靑회의 이후 돌연 '청원경찰' 채용 논란

등록 2020.06.22 18:24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 9785명 중 2143명을 직접고용하고, 나머지는 3개 자회사에 고용해 3년만에 정규직화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60개 협력업체에 고용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이달 중 모두 정규직화 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취임 후 인천공항을 방문해 ‘비정규직 제로(ZERO)화’를 추진한지 3년만이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소방대 211명과 야생동물통제 30명 등 241명만 직접고용하려 했다. 그러나 직접고용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너무 적다는 정부의 지적에 따라 보안검색요원 1902명도 청원경찰로 신분을 바꿔 직접고용하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당초 특수경비원인 보안검색요원을 직접고용하면 특수경비원 신분이 해제돼 전쟁이 나면 국가보안시설 ‘가’급인 인천공항의 통합방위에 공백이 생길수 있다며 직접고용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경비업법과 통합방위법 등이 개정될때까지 제3자회사인 인천공항경비(주)에 임시 편제하겠다고 밝혔으나, 원경찰로 바꿔 직접고용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이다.

이로써 인천공항공사가 직접고용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22%인 2143명이다.

인천공항항의 이같은 청원경찰 채용 절차에 대해 공사 안팎에선 5월 말 청와대가 주관한 관계 기관 회의 후 공사 입장이 돌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사가 최근 국토부에 보고한대로 보안검색원을 특수경비원이 아닌 청원경찰서 신분으로 직접 고용하면 법 개정이 필요없다.

하지만 청원 경찰 전환은 지난해 공사가 검토를 끝낸 뒤 채택하지 않았던 방안이다. 청원경찰이 맡던 보안검색은 2000년대 이후 현재의 민간 협력 업체들이 맡았는데 이를 되돌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인천공항을 제외한 국내 공항 14곳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이미 보안검색원을 특수경비원 신분으로 자회사에 고용했다.

지난 5월 20일 청와대 주관으로 열린 국방부, 경찰청 국토부, 국정원 등 관계기관 회의 후 공사의 입장이 뒤바뀐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현장에서는 각종 부작용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보안검색원처럼 특수경비원 신분인 공항경비원 등 1729명은 이미 자회사에 전환되기로 결정됐는데, 이번 조치와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또 직접 고용 과정에서 일부 직원이 탈락할 수 있는 점도 문제다. 또 전문가들은 코로나 19로 올해 3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인천공항의 경영 악화 상태도 우려한다. / 권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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