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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남북정상 핫라인 작동 안 된다' 고백…트럼프, 미군철수 앞세워 방위비 압박"

등록 2020.06.22 21:06

수정 2020.06.22 21:19

[앵커]
볼턴의 회고록에는 남북 정상 간의 핫라인에 대한 내용도 있습니다. 그동안 청와대는 설치된 지 2년이 넘은 남북 정상간 핫라인 통화 여부에 대해 비공개 원칙을 유지해 왔는데 볼턴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들었다는 말에 따르면 김정은은 노동당사에 설치된 핫라인에는 간 적이 없다는 겁니다. 결국 이 핫라인도 이벤트로만 끝난 셈이 됐고 2주 전 폐기됐습니다.

윤동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송인배 /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2018년 4월)
"여보세요. 예 잘 들리십니까? 예, 여긴 서울 청와대입니다."

지난 2018년 4.27 정상회담을 앞두고 청와대에 남북 핫라인이 설치됐습니다. 당시 청와대는 직통전화 개통을 두고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윤건영 /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2018년 4월)
"전화 상태는 매우 좋았습니다.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볼턴 전 보좌관은 이 전화가 제대로 가동된 적이 없었다고 회고록에 썼습니다.

"직통 전화는 조선노동당사에 있는데, 김정은은 거기에 간 적이 없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했다는 겁니다.

청와대는 핫라인 설치 이후 통화 여부에 대해 비공개 원칙을 유지해왔습니다. 회고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하며 우리 정부에 방위비 인상 압박을 지시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으로부터 50억 달러를 얻는 길은 주한미군 철수로 위협하는 것이라고 했다는 겁니다.

볼턴은 또 1차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영철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 김정은의 친서를 차에 두고 내려, 통역이 이를 찾기 위해 급히 뛰어갔다는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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