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정의용 안보실장 "볼턴, 사실 왜곡"…野 "유례 없는 외교참사"

등록 2020.06.22 21:08

수정 2020.06.22 21:15

[앵커]
청와대는 상당히 곤혹스런 상황이 됐습니다. 백악관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볼턴이 책을 통해 공개한 내용 대부분이 청와대가 앞서가려다 비핵화에 진전이 없었다는 주장들을 내놨기 때문이죠. 볼턴의 카운터 파트였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직접나서 "볼턴이 사실을 왜곡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사실이 아닌지는 따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야당은 "유례없는 외교참사"다 "굴욕적 드라마의 각본이 드러났다"고 성토했습니다.

계속해서 김보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의용 안보실장은 별도 입장문을 통해 "(회고록은) 볼턴 자신의 관점에서 본 것을 밝힌 것으로,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 간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건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정 실장의 이런 입장문은 어제 저녁 백악관 NSC에 전달됐습니다.

본인 명의 입장을 잘 내지 않던 정 실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진화에 나섰지만, 볼턴 회고록 중 어떤 내용이 왜곡됐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습니다.

정 실장은 2018년 4월부터 작년 9월까지 볼턴과 마주 일하며 2차례 미북회담을 조율했습니다.

당시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볼턴을 향해 "당신이 아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는 착각과 오만에서 벗어나라"고 썼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모든 게 각본에 의한 '굴욕적 드라마'였음이 드러났다", "유례없는 외교참사"라며 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김종인 / 미래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대북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을 입증했기 때문에 그점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를 하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인사조치가 반드시 있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TV조선 김보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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