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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도 반한 한지…이번엔 국내 최고의 한지 '태지' 복원 성공

등록 2020.06.22 21:46

수정 2020.06.22 22:26

[앵커]
조선 왕실에서 사용했던 고급 한지인 '태지'가 100년 만에 복원됐습니다. 앞서 파리 루브르 박물관 관장이 이 '태지'를 극찬한 바 있는데, 앞으로 한지 산업의 저변확대를 기대해봅니다.

이루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19세기 초 문서. 종이 겉면에 녹색 실무늬가 고급스럽게 장식돼 있습니다. 국내 최고 한지로 알려진 '태지'입니다.

정조의 편지에도 사용됐을 정도의 왕실 고급지인데, 닥나무 섬유에 물이끼인 수태를 넣은 것이라 전해질 뿐, 그나마도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맥이 끊겼습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 연구진이 제조법이 핵심인 '수태'가 민물 녹조식물인 해캄이란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오규 박사 /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해캄 종류가 수십 가지가 있어요. 종이에 쓰이는 해캄은 좀 깨끗한 물에 많이 볼 수가 있고 이런 곳에선 볼 수 없거든요."

전통 한지는 명칭만 280종이 넘지만 제조법이 정확히 알려진 건 거의 없습니다. 이번 복원이 한지의 다양한 제조법 구축에 첫 걸음이 된 겁니다.

전통 한지의 우수성은 이미 해외에서도 인정한 바 있습니다. 올 초, 파리 루브르 박물관 학예장이 전주를 방문해 한지를 체험하기도 했는데 빛바랜 조각상이나 가구를 복원하는 데 있어 한지가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자비에 살몽 / 루브르 관계자
"한지를 만드는 방식과 사용되는 재료, 장인의 손놀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태지의 복원 성공과 함께 전통 한지가 새로운 한류 종목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TV조선 이루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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