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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뚫렸다' 러 화물선 선원 17명 무더기 확진…입항 전 고열 환자 3명 은폐

등록 2020.06.23 21:12

수정 2020.06.23 22:35

[앵커]
지금부터는 코로나 소식 살펴 보겠습니다.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화물선에서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이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 가운데 1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옆에 있던 선박에서도 선원 1명이 확진됐습니다. 일부 국내 작업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확진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고 러시아 선원들은 입항전 이미 증상이 있었는데도 숨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1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화물선 아이스스트림호입니다.

이 선박의 승선원 21명 가운데 16명이 어제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화물선사측은 어제 오전, 러시아에서 먼저 하선한 선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항만공사에 연락했습니다.

부산항만공사는 선장의 확진 판정 사실을 확인한 뒤 어제 오전 11시부터 화물선의 하역작업을 중단했습니다.

러시아 화물선은 입항한 뒤 어제까지 이틀동안 하역작업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항만 근로자 등 176명과 접촉했습니다.

하역 작업 당시 러시아 선원과 국내 항만 근로자 일부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항운노조 관계자
"한 30분 일하면 마스크 다 젖어서 짜면 물이 나올 정돈데 (일부)선원들은 마스크 안 꼈다고 저희들은 알고 있어요."

아이스스트림호는 입항 허가 당시 먼저 하선한 선장과 승선원 3명의 발열 증상을 방역당국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검역소 관계자
"증상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신고 안 한 거에 대해서 이건 검역법에 과태료 처분이 나와 있거든요."

방역당국이 오늘 접촉자 가운데 50명을 먼저 검사한 결과, 아이스스트림호 옆에 정박한 아이스크리스탈호의 선원 1명도 추가 확진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접촉자들을 모두 격리 조치하고 오는 24일까지 전수검사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이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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