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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감천항 동편부두 3곳 전면 폐쇄…서류만 보고 작업허가 내줬다 '구멍’

등록 2020.06.23 21:13

수정 2020.06.23 21:20

[앵커]
이렇게 되면 감천항의 물류 처리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걱정인데 현장을 직접 연결해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하동원 기자? (네, 부산 감천항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부두는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네, 이곳 감천항 동편부두는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오전 11시부터 냉동수산물 하역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정부는 오후 들어 러시아 화물선이 정박한 동편부두를 전면 폐쇄했습니다. 

부산 감천항에는 모두 7개의 부두가 있는데 폐쇄된 동편부두는 1번에서 3번까지 3곳으로 모두 냉동수산물을 취급하는 곳입니다.

정부는 일단 오는 26일까지 이곳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감천항 동편부두에는 러시아 화물선 2척을 포함해 모두 11척이 접안해 있습니다.

하역작업 재개 시점은 항만 방역작업과 검체검사 결과에 따라 유동적인데, 추가 확진자가 나온다면 부산항 운영 차질이 장기화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걱정이군요 러시아 선원들이 코로나 증상을 숨기고 들어왔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검역이 그렇게 허술합니까?

[기자]
네, 러시아 화물선은 지난 21일 입항하기 전, 승선원의 건강 상태나 항해 일지 등을 검역당국에 사전 제출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서류를 제출하는 전자검역 방식이었습니다.

검역당국은 이 서류만 믿고 하역작업 허가를 내줬습니다. 현장에서 추가 검역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다보니 승선원 가운데 고열 환자가 있는지, 증상 때문에 러시아에서 먼저 하선한 선장의 존재도 알 길이 없었습니다.

러시아 화물선에서는 이틀동안 하역 작업이 이뤄졌고, 결국 항만 근로자 등 접촉자만 170명이 넘고 말았습니다.

국립부산검역소는 정부 지침에 맞춰 외국 선박에 대해 전자검역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역소는 앞으로 검역관이 직접 승선해서 검역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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