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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코로나 퍼트리는 암 주제에"…커지는 '인종혐오'

등록 2020.06.24 21:39

수정 2020.06.24 23:20

[앵커]
코로나로 인한 인종 차별 사건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선 한 한국인이 '코로나를 퍼트리는 암 덩어리'라는 말을 들으며 폭행 당했고, 미국에선 백인 여성이 히스패닉계 아기 얼굴에 기침을 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오늘 포커스는 코로나발 인종혐오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네덜란드 청소년들에게 둘러 싸인 한국계 소년. 누군가 이 소년을 발로 찹니다.

이들은 "코로나에 걸린 암 덩어리"라는 인종차별적 발언까지 했습니다.

얼마전 캐나다에서 백인 남성이 지나가던 아시아계 여성을 이유없이 때렸고, 프랑스 지하철에선 흑인 남성이 동양인에게 막말을 쏟아냈죠. 

"코로나 바이러스 퍼트리는 주제에..."

미국에서도 코로나발 인종혐오가 심각합니다.

마스크를 쓰고 매장 안으로 들어오는 백인 여성. 히스패닉계 아이 엄마와 말다툼을 하더니, 갑자기 마스크를 벗고 유모차에 탄 한살배기 아이 얼굴에 기침을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달라는 엄마의 말이 기분 나쁘다며 일부러 한 행동입니다. 아이 엄마는 인종 차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레야 모라 / 피해 아동 어머니
"나와 할머니는 히스패닉계인데, 스페인어로 대화하는 것을 들은 여성이 아들을 괴롭혔다고 생각합니다"

뉴욕의 또다른 상점. 한국인 직원이 흑인 남성에게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러자 이 남성은 '넌 어디서 왔냐'며 한국인의 얼굴을 때리고 발길질까지 합니다.

얼마전 인근의 다른 편의점에서도 백인 남성이 '이민자들 때문에 코로나19가 터졌다'며 한국인 남성을 밀쳐 넘어뜨렸죠.

"더러운 동남아시아인"

이렇게 미국 곳곳에서 코로나가 촉발시킨 동양인 혐오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한 인종차별 신고 건수도 117건으로 1년 전보다 10배 넘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인종 갈등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죠.

트럼프
"다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한, 우한에서 유행했고, 코로나 바이러스, '쿵 플루'(Kung flu)..."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전세계로 번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반대 시위. 하지만 코로나를 타고 확산되는 인종 혐오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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