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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직후 美로 반출된 '영산회상도' 66년 만에 귀환

등록 2020.06.26 11:21

한국전 직후 美로 반출된 '영산회상도' 66년 만에 귀환

/ 조계종 제공

한국전쟁 직후 미국으로 유출됐던 속초 신흥사의 '영산회상도'가 66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다.

대한불교조계종과 LA카운티박물관은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해 1954년 미국으로 유출된 속초 신흥사의 '영산회상도' 1점과 '시왕도' 3점을 원 소장처인 신흥사로 반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계종에 따르면 신흥사의 '영산회상도'는 붓다가 영축산에서 '묘법연화경'을 설한 법회를 그린 불화다.

가로 335.2㎝, 세로 406.4cm 크기로, 영조 31년인 1755년 신흥사 대웅전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보물 제1721호)의 후불화로 모시기 위해 조성됐다.

강원도에서 현존하는 후불화 가운데 가장 시기가 이를 뿐만 아니라 불화의 규모, 화격 면에서도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수작으로 꼽힌다.

'영산회상도'는 당시 여섯 조각으로 나눠져 미군에 의해 반출된 것으로 파악되며 1998년 LACMA가 구입하기 전까지 이런 상태에서 개인이 보관하고 있었다.

LACMA는 많은 미국인에게 한국 불교 문화를 알리고자 복원을 결정했고, 2010∼11년 국내 보존처리 전문가인 용인대 박지선 교수가 정재문화재연구소와 함께 보수를 진행해 불화를 다시 살려냈다.

함께 돌아오는 '시왕도'는 사람이 죽은 뒤에 심판받는 곳으로 알려진 명부(冥府)에서 죽은 자의 죄업을 따지는 10명의 대왕을 그린 것이다. 1798년 정조 22년에 제작됐다.

당시 미군 장교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신흥사 극락전과 명부전에 각각 모셔진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는 1954년 5월까지 봉안된 것으로 확인되나, 같은 해 6∼10월에는 사라진 것으로 나타난다.

조계종 측은 "LACMA의 한국 문화재에 대한 애정과 보존 노력이 아니었으면 '영산회상도'는 지금까지 온전하게 보존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는 내달 중 한국으로 반환될 예정이다. 조계종은 8월 환수 고불식을 봉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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