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죽은 새끼 업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 포착…'애잔한 모성애'

등록 2020.06.26 21:34

수정 2020.06.26 21:42

[앵커]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가 포착됐습니다. 새끼가.. 태어난 직후 죽어 어미가 2주 이상 동행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하물며 동물도 이런데, 사람이 이보다 못한 경우가 종종 있는 걸 생각하면, 부끄럽습니다.

하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돌고래 무리가 제주 앞바다를 누빕니다. 국제적 보호종인 남방 큰돌고래입니다.

그런데 무리에서 떨어진 1마리가 작은 돌고래를 등에 업고 다닙니다.

"노는 거예요? 아니네. (새끼가) 걸려 있는거 같은데요? (새끼네, 찍어봐봐)"

하지만 새끼 돌고래는 이미 죽은 채 부패도 진행된 모습입니다.

지난 11일 제주 연안에서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가 포착한 장면입니다.

새끼가 숨을 쉴 수 있도록 수면 위로 밀어 올리는가 하면, 등에서 떨어지면 주둥이로 받아 다시 업기를 반복하는 어미 돌고래의 안타까운 모습도 보입니다.

고래연구센터는 어미 돌고래가 죽은 지 2주 정도 지난 새끼를 계속 돌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손호선 /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장
"돌고래가 새끼 낳고 제일 처음 어미가 하는 행동이 새끼를 물 위로 올리는 행동입니다."

지난 2008년 동해 앞바다에서는 참돌고래떼가 아픈 동료를 수면 위로 밀어 올리며 숨을 쉬도록 도와주는 모습이 알려지기도했습니다.

"저 한마리 아픈거 같은데요 한마리 아픈거 같애."

해양생태전문가들은 돌고래의 이같은 행동이 포유류가 지니는 본능적인 모성애로 보고 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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