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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겨울왕국' 시베리아 '38도'…'펄펄 끓는 시베리아'

등록 2020.06.26 21:43

수정 2020.06.26 21:53

[앵커]
'겨울왕국'의 대명사, 시베리아가 이상고온 현상으로 38도까지 올랐습니다. 여기에 산불까지 겹쳤으니 난데없는 찜통더위인데, 이게 시베리아의 일로 끝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올 여름 폭염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오늘은 펄펄 끓는 시베리아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눈으로 뒤덮인 러시아 시베리아 야쿠츠크 지역. 거리에는 눈 보라가 휘날리고 잠깐 세워둔 자동차 배기구 밑에는 고드름까지 생겼죠.

김이 펄펄나는 끓는 물을 뿌리자 곧바로 얼면서 안개가 생깁니다.

"이곳은 매우 춥습니다. 얼음 구름을 만들수 있어요"

겨울 최저 기온이 영하 40도 밑으로 떨어지는 시베리아는 '겨울 왕국'의 대명사죠.

그런데...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 난데없이 수영복이 등장했고, 아이들은 강에서 수영을 합니다.

이상 고온 현상으로 여름에도 20도를 밑돌던 기온이 38도까지 올랐기 때문이죠. 1885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류보프 페르필리예바 / 기상관측소 직원
"6월 20일에 38도를 기록 했습니다. 보통 7월 기온이 높았었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왜 이런일이 벌어졌을까? 전문가들은 북극의 강한 제트기류로 찬 공기가 갇히고, 열대 지방의 따뜻한 기류가 시베리아로 올라오면서 이상 고온을 만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온이 오르면서 시베리아 지역 곳곳에서 자연발화성 산불도 났죠. 이 열기가 퍼지면서 이상 고온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시베리아 폭염에 전세계도 긴장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클레어 눌리스 / 세계기상기구 대변인
"시베리아 이상 고온은 실제로 5월달 북반구 기록상 가장 따뜻한 5월이 되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고민해 봐야합니다"

전세계 곳곳에서도 기상 이변은 속출하고 있습니다. 연평균 강수량이 600mm인 중국 베이징엔 사흘동안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20년만에 최악의 홍수가 났습니다.

쓰촨성도 물폭탄을 맞아 산사태가 나면서 한 마을이 아예 물에 잠겼습니다.

여기에 인도 동북부 지역에선 최근 며칠 새 100명이 넘는 주민이 벼락에 맞아 숨지는 일도 벌어졌죠.

시베리아가 펄펄 끓을 정도로 뜨거워지는 지구 이 때문인지 전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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