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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탈북민 가족 감시 강화 속 '南 정착 탈북민의 송금' 딜레마

등록 2020.06.28 19:33

수정 2020.06.28 19:48

[앵커]
북한에 가족을 남겨두고 온 탈북민들은 북중 접경지대 브로커를 통해 생활비를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북한 당국이 최근 들어 탈북민 가족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탈북민들의 송금은 북한 경제에도 큰 도움이 돼서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하는 모양입니다.

윤동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 사회에서 탈북민은 조국을 버린 '배신자'로 간주합니다.

리영란 / 김정숙평양제사공장 작업반장
"그 인간쓰레기들이 보란 듯이 생산에서 더 큰 혁신을 일으키자"

그러나 남한에 탈북민을 둔 가족은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국내에 거주하는 3만5천여명의 탈북민이 북한에 매년 100달러씩 보낼 경우, 북한 외화벌이 수입의 10분의 1 정도와 맞먹습니다.

박광일 /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 대표
"결혼식 비용을 남한에서 보내주는 것이 북한에선 굉장히 큰 돈이기 때문에, (탈북민 가족) 그 가정이 결혼상대로서 최고로 인기있는…."

체제위협의 위기를 느낀 북한 당국은 최근 들어 탈북민의 송금을 통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북한 고위층 탈북민은 "그동안 탈북민 가족 감시 업무를 지역 보위기관에서 담당했지만, 최근 들어 중앙기관이 직접 관리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탈북민에게 돈을 받는 가족을 신고하는 일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대북 제재로 외화 수입이 급격히 줄어든 북한 정권이 탈북민의 외화 송금을 완전히 끊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 장마당 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주는 탈북민 송금이 중단될 경우, (북한의) 시장경제 활성화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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