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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32년만에 상임위장 '독식'…野 "정권 몰락의 길로 기록될 것"

등록 2020.06.29 21:02

[앵커]
여야 원구성 협상이 완전히 깨지면서 여당인 민주당이 17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런 일은 12대 국회 이후 32만의 일입니다. 이로써 21대 국회는 시작과 함께 협치가 완전 실종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상임위에서 그리고 본회의에서 건건이 여야가 충돌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오늘은 먼저 이 문제 집중적으로 짚어 드리고 잠시뒤에는 주요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직접 연결해서 통합당의 입장도 들어보겠습니다.

홍연주 기자가 긴박했던 오늘 국회 상황부터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박병석 / 국회의장
"의장과 여야 모두 국민과 역사의 두려운 심판을 받겠습니다."

민주당이 단독 본회의를 열고 야당 몫을 포함한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습니다.

이로써 의장단 합의가 필요한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17개 상임위원장이 모두 여당 의원으로 채워졌습니다.

현 정부 장관 출신인 도종환, 이개호, 진선미 의원도 정부부처를 견제해야 하는 상임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어젯밤 여야가 절충점을 찾았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결국 법사위원장 문제를 넘지 못하고 협상은 최종 결렬됐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1대 국회 일하는 국회를 좌초시키고 민생에 어려움을 초래한 모든 책임은 미래통합당에 있습니다."

통합당은 정권 몰락의 길로 기록될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오늘로써 한국 국회는 사실상 없어졌고 일당 독재 의회 독재가 시작된 참으로 참담하고 무거운.."

상임위에 다시 강제배정된 소속 의원 103명 전원은 사임계를 제출했습니다.

범여권인 정의당도 상임위원장 독식에 반발하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국회는 의석수 비율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배분해왔습니다.

특정 정당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차지하는 건, 1988년 12대 국회가 마지막으로, 32년 만에 처음입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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