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식중독' 유치원 압수수색…'원인균' 찾을 수 있을까

등록 2020.06.29 21:30

[앵커]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안산 소재 유치원 상황 짚어봅니다. 경찰이 첫 환자 발생 17일 만에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아이 16명이 영문도 모른 채 열흘 넘게 병원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걸 생각하면, 늦어도 너무 늦은 대처죠. 식중독 원인을 밝혀낼 수 있을지, 발생 환자가 나온 첫 날로 거슬러 올라가봤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5살 남자아이가 식중독 증세를 보였던 안산의 한 유치원. 나흘이 지난 16일 보건당국이 전수검사에 들어갔죠.

현재까지 원생들과 그 가족이 이른바 '햄버거병' 의심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16명의 환아에서 용혈성요독증후군 의심증상이 발생하였고"

장출혈성 대장균이 발견된 환자도 58명으로 늘었죠.

학부모 7명이 어제 유치원 원장을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냈고, 첫 환자 발생 17일 만에 압수수색이 진행됐습니다.

(어떤 부분을 조사하셨습니까?) "...."

경찰은 CCTV와 급식표 등을 확보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현장에 있는 그 CCTV하고 수사에 참고가 될만한 사항은 전부 다 압수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해당 유치원의 초기 대응은 의문 투성이입니다.

12일에 첫 식중독 증상 원생이 나왔지만,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18일까지 아이들을 등원 시켰습니다. 결국 19일에야 폐쇄 명령을 받았죠.

보건 당국에 신고를 한 것도 유치원이 아닌 아이들이 입원한 병원이었습니다.

또, 급식으로 제공한 음식을 엿새 동안 보관해야 하는 규정도 지키지 않았죠.

하지만 원장은 '간식도 보관해야 하는지 몰랐다'는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일었습니다.

학부모 대책위 관계자
"그렇잖아요 보존식이 아무것도 없다고 해서 죄가 없어지는 건 아니거든요"

여기에 교육부와 방역 당국도 발생 10일만에야 대책회의를 하고 사과 했죠.

결국 19일 부터 진행된 역학조사에서도 유치원 내 식중독 균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안산시 관계자
"검체한 거에서는 다 음성이 나왔고,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은 계속 추적을 추가적으로 해본다고"

피해 아동 가족들은 이번 사건이 혹시나 원인균을 찾아내기 어려워지는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식중독 피해 아동 가족
"폐기된 것들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확인을 하면 좀 더 원인 규명에 도움이 됐을텐데 그 부분이 제일 안타깝습니다"

유치원의 미흡한 초동대처와 함께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도 아쉬웠던 상황.

신장 투석이라는 힘든 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아이들의 고통이 언제 끝날 수 있을 지 ...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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