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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0만년 전 공룡시대 곤충은 이런 색이었다

등록 2020.07.01 10:56

9900만년 전 공룡시대 곤충은 이런 색이었다

/ 출처: NIGPAS

중국의 고생물학자들이 송진이 굳으면서 만들어진 호박(琥珀) 속에서 백악기 공룡과 같이 살았던 곤충들의 색깔을 찾아냈다.

중국과학원에 따르면 난징 지질·고생물학연구소(NIGPAS)의 차이천양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얀마 북부 호박 광산에서 곤충이 정교하게 보존된 호박 35개를 모아 분석한 결과를 영국 '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발표했다.

고대 침엽수에서 나온 수지가 주성분인 이 호박들은 공룡시대 황금기인 약 9900만년 전 백악기 중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화석 속 생물들이 탈색된 상태로 발견되는 것과 달리 호박 속 곤충은 생전의 색을 유지하고 있었다.

'청벌'(cuckoo wasp) 온몸에 청록색과 황록색을 그대로 간직했는데 현재의 청벌과 유사한 모습이었다. 청색과 보라색을 가진 딱정벌레 종과 암녹색을 띤 곤충도 보였다.

연구진은 곤충의 이 같은 색깔이 색소가 아닌 빛이 분산되면서 나타나는 '구조색(structural color)'이라고 설명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황디잉 교수는 "수 천 개의 호박 화석을 봐왔지만 이번 호박 화석처럼 색깔이 잘 보존된 것은 극히 드물다"고 했다. / 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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