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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엄마 경험 안 해 철없는 남자" 발언…논란 일자 11시간 만에 사과

등록 2020.07.01 19:10

이낙연 '엄마 경험 안 해 철없는 남자' 발언…논란 일자 11시간 만에 사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1일 "엄마 경험을 하지 않아서 남자가 철이 없다"고 한 자신의 발언에 사과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강연에서 "인생에서 가장 감명 깊은 순간 중 하나는 소녀에서 엄마로 거듭나는 순간"이라며 "남자는 그런 걸 경험하지 못해서 나이를 먹어도 철이 없다"고 말했다.

통합당과 정의당에선 일제히 "난임 부부는 철이 없다는 말이냐"고 이 의원을 비판했다.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한 국가의 총리를 지낸 분의 입장이라기엔 섭섭한 발언"이라며 "여성만을 출산 육아의 책임을 진 존재로 몰고 아버지 역할은 폄하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도 "여성들의 삶에 조금만 관심을 가졌다면 점잖은 막말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발언 11시간 만인 이날 오후 6시 30분쯤 SNS를 통해 "일부 발언이 많은 분들께 고통을 드렸다"며 "부족함을 통감한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1982년 어느 날, 한 생명을 낳고 탈진해 누워있던 아내를 보면서 든 생각이었다"며 "누군가를 아프게 하거나 불편하게 하려는 뜻이 있을 리 없다"고 했다.

또 "어머니를 비롯해 세상 여성들이 겪는 고통과 희생을 제대로 들여다보려는 노력은 부족했다"며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이 여성만의 몫일 수 없다. 제가 아버지가 됐던 4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세상은 변했다"고 밝혔다.

"이번 일이 깨우침을 줬다"며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기겠다"고도 했다. /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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