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철인3종 유망주 극단 선택…"복숭아 때문에 23분 가량 폭행"

등록 2020.07.01 21:17

수정 2020.07.01 22:39

[앵커]
어제 이 시간에 단독 보도해드린 철인 3종 경기 유망주 고 최숙현 선수의 죽음과 관련한 충격적인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고 최 선수는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 감독과 선배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다 1년간 선수생활을 중단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년 초 주변 설득으로 재입단 했지만 강압적인 분위기는 여전했고, 해외전지훈련을 가서는 폭언과 폭행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당시 상황을 담은 음성파일을 입수해 들어보니, 20대 초반의 여성이 감당하기 어려운 공포 분위기가 23분 가량 이어졌습니다.

이심철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수단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말에 지난해 1월 재입단을 결심한 고 최숙현 선수.

입단과 함께 경주시청 선수단의 뉴질랜드 전지훈련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복숭아 1개를 먹은 뒤, 물을 마셨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폭력에 시달렸습니다.

팀닥터 A씨
"거짓말해서 걸렸지? 이빨 깨물어 이리와. 뒤로 돌아. 이빨 깨물어."

최 선수의 동료들까지 불러 때리기도 했습니다. 

팀닥터 A씨
"XX이 불러."

감독
"XX이 온나."

팀닥터 A씨
"너 이리와.이리와. 너는 아무죄가 없다 이빨 깨물어"

당시 감독과 팀닥터가 술을 마신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도 등장합니다. 

감독
"한 잔 하시고..."

폭행 상황이 담긴 녹음파일은 23분동안 이어졌습니다.

올해 초 최 선수측이 고소할 당시 경주시청이 선수단 자체 조사를 했는데, 감독과 팀 닥터는 가혹행위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경주시청 
"조사를 해보니까, (감독과 팀 닥터 등은)우린 그런적 없다. 왕따나 언어폭행 그런 사실이 없다해서.."

TV조선 취재진이 관련 의혹에 대한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의 해명을 직접 듣기 위해 여러차례 전화와 문자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