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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늬 영롱한 희귀 고려 '나전합', 일본서 돌아왔다

등록 2020.07.02 15:15

꽃무늬 영롱한 희귀 고려 '나전합', 일본서 돌아왔다

나전국화넝쿨무늬합 / 문화재청 제공

일본에서 돌아온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합'이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고려시대 예술을 대표하는 나전칠기 유물인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합(나전합)을 지난해 12월에 일본에서 들여와 오늘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언론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들어온 나전합은 하나의 큰 합 속에 여러 개 작은 합이 들어간 형태의 모자합 중 하나로, 전 세계에 단 3점만이 온전한 형태로 전해진다.

이번 환수로, 고려 나전칠기 생산국인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자합 형태의 나전합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공개되는 나전합은 길이 10㎝ 남짓에 무게는 50g의 크기로, 초정밀 예술의 결정체다.

영롱하게 빛나는 전복패와 온화한 색감의 바다거북 등껍질, 금속선을 이용한 치밀한 장식 등 고려 나전칠기 특유의 격조 높은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반영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고려 나전칠기는 고려 중기 송나라 사절로 고려에 왔던 서긍이 지은 ‘고려도경’에 ‘극히 정교하고(極精巧, 극정교)’, ‘솜씨가 세밀하여 가히 귀하다(細密可貴, 세밀가귀)’라는 찬사를 받는 등 고려청자, 고려불화와 함께 고려의 미의식을 대표하는 최고의 미술공예품으로 손꼽혀 왔다.

이번에 환수한 ‘나전합’은 지난 2006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나전칠기-천년을 이어온 빛’에서 최초로 공개된 바 있는데, 이번에 환수되면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관되어 올해 하반기에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고대의 빛깔, 옻칠(20.12.22~21.3.7)’에서 14년 만에 다시 모습을 나타낼 예정이다. / 임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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