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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트럼프, 10월 김정은과 회담할 수도"

등록 2020.07.03 16:27

수정 2020.07.03 16:36

볼턴 '트럼프, 10월 김정은과 회담할 수도'

/ AP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0일 '미 대선 전 미북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분명히 한 가운데, 미국의 일부 북한 전문가들도 '10월 미북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일 미 뉴욕 외신기자협회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에서는 선거 직전 '10월 서프라이즈'란 말이 있다"며 "대통령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느낀다면 김정은과의 또다른 회담이 상황을 뒤집어 놓을 어떤 것으로 볼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즉, 미 대선 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판을 뒤집기 위한 카드로 '10월 미북정상회담'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도 최근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공동으로 개최한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서 "북한의 영변 폐쇄와 일부 대북제재 해제를 교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고, 정 박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도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을 보면 '10월 서프라이즈'를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다만 수미 테리 CSIS 선임연구원은 "가능성은 낮지만 북·미 정상회담의 형태로 10월의 서프라이즈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도 "실질적 합의로 이끌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국내 일부 전문가들도 이와 관련해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볼턴의 회고록에 모두 드러났기 때문에 미북 가운데 일방이 양보를 더하게 되면 '백딜(뒷거래)'을 자인하는 것이 된다"며 "현재 미북 상황은 정상회담 추진이 아닌, '상황 관리'에 방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도 '미 대선 전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제 판단에는 별로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며 "미 대선에서 외교 정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김정은 위원장이 워싱턴을 가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이나 판문점을 가는 것 모두, 코로나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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