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체

홍콩 민주화 인사 네이선 로 "암울하지만 긴 싸움 준비"

등록 2020.07.04 11:25

홍콩 민주화 인사 네이선 로 '암울하지만 긴 싸움 준비'

/ AP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을 피해 홍콩을 떠난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 네이선 로는 "정부가 아무리 위협적이어도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로는 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정부가 아무리 위협적이어도 나는 (홍콩의 민주화를 옹호하는) 내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는 "국제전선을 포기할 수 없는 결정적인 시점"이라며 "잘 알려진 공인이 국제적인 지지를 모으는 데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홍콩의 우산혁명을 이끈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로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청문회에 화상으로 출석해 증언한 뒤 표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홍콩을 떠났다.

로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는 "슬픔과 투지가 섞인 복잡한 심경"이라며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에 언제 되돌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홍콩을 위해 떠난다"고 말했다.

로는 동료 민주화 운동가들은 홍콩을 위해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높여 발언할 사람의 필요성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며, 이들을 배신하거나 버린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로는 "홍콩 시민들이 지금 포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홍콩인들은 긴 싸움을 준비하고 있고 단기간 미래는 암울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로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계속 숨길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위치를 공개하면 불확실성이 생기고 잠재적으로 내 안전이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당분간 공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 유혜림 기자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