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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인사 저서, 도서관서 사라져…현대판 '분서갱유'

등록 2020.07.06 15:37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이후 홍콩 민주화 인사들의 저서가 도서관에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홍콩보안법 시행 후 홍콩 내 공공 도서관에서 조슈아 웡 등 홍콩 민주화 인사의 저서가 모두 사라져 대출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공공 도서관을 관장하는 홍콩레저문화사무처는 "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라 일부 서적의 법 위반 연부를 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산 혁명의 주역인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전 비서장은 SNS에 자신의 책이 사라진 데 대해 "이런 검열은 사실상 '금서' 지정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홍콩 야당인 공민당 타야 찬 의원도 "내가 2014년에 발간한 책이 도서관에서 사라졌다"며 "이는 홍콩 기본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중앙정부는 홍콩보안법 제정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며 홍콩 상황에 맞춰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덩중화 중국 국무원 홍콩ㆍ마카오 판공실 부주임은 "전인대 상무위는 홍콩의 실제 상황에 따라 관련 법규 제정을 계속해 국가안보 위해 행위가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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