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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건 방한 맞춰 "美와 마주 앉을 생각 없다"

등록 2020.07.07 12:59

북한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북핵 협상 수석대표가 방한하는 오늘(7일) 북미정상회담에 나설 의지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이 이날 담화를 내 "다시 한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 말했다고 전했다.

권 국장은 지난 4일 발표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들며 "조미수뇌회담 중재 의사를 밝힌 오지랖이 넓은 사람에 대하여서도 언급하였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거론했다.

또, "제 코도 못 씻고 남의 코부터 씻어줄 걱정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라며 "이처럼 자꾸만 불쑥불쑥 때를 모르고 잠꼬대 같은 소리만 하고 있으니 북남관계만 더더욱 망칠 뿐"이라며 정부의 북미 대화 '중재자' 역할을 재추진하는 것도 비난했다.

그러면서 "참으로 보기에도 딱하지만 중재자로 되려는 미련이 그렇게도 강렬하고 끝까지 노력해보는 것이 정 소원이라면 해보라는 것"이라며 "그 노력의 결과를 보게 되겠는지 아니면 본전도 못 찾고 비웃음만 사게 되겠는지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측의 이번 담화는 비건 부장관의 7~9일 2박 3일 방한 일정 첫날 남측과 미국을 향해 동시에 메시지를 던져 관심이 주목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권 국장의 담화와 관련해 "특별히 언급해드릴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박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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