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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부장검사 "권언유착 수사 않는 중앙지검 수사팀 감찰해야"

등록 2020.07.07 15:39

현직 부장검사가 이번 채널A 사건에서 제기되고 있는 '권언유착'(권력과 언론이 유착된 의혹)을 수사하지 않는 중앙지검 수사팀을 비판했다.

청주지검 형사1부 정희도 부장검사는 7일 오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렸다.

정 부장검사는 "채널A 사건은 검언유착 외에도 권언유착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라며 "유력 정치인이나 친여권 성향 언론사(MBC)가 마치 로비 자료가 있는 것처럼 행세하며 채널A 기자에게 덫을 놓았다는 의혹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친여권 정치인(최강욱, 황희석)과 제보자 지 모 씨가 합심해 조국 전 장관을 수사했던 한동훈 검사장을 검언유착으로 몰고 갔다는 의혹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MBC에 '검언유착'을 제보한 지 모 씨는 채널A 기자에게 신라젠 로비 장부가 있는 것 같이 속였고 채널A 기자를 만날 때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지 씨는 MBC 보도가 나오기 1주일 전에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황희석 최고위원과 사진을 게시하며 "이제 둘이서 작전 들어갑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금요일쯤 모두 알게 될 것이다" "부숴봅시다! 윤석렬 개검들!" 이라는 글도 올렸다.

이철 전 대표와 제보자 지 씨를 연결해 준 것은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국회의원이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민본'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이번 채널A 사건이 '검언유착'이 아닌 '권언유착'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중앙지검 수사팀은 지 씨에 대해 휴대폰도 확보하지 않고 소환 조사도 못했다. 지 씨는 "나경원을 검찰에서 소환하면 나도 조사를 받겠다"라며 사건과는 관련 없는 내용을 주장하며 검찰을 조롱하고 있다.

이에 반해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폰은 모두 압수수색했고 구속영장 청구까지 검토했다.

정 부장검사는 "권언유착 의혹이 사실이면 현 수사팀 검사들은 객관 의무를 심각하게 위반했다"라며 "감찰을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불공정 편파 수사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수사권을 특임검사에게 넘길 것"을 촉구했다. / 주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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