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엉뚱한 확진자 동선 공개에 손님 '뚝'…멀쩡한 식당 폐업

등록 2020.07.07 21:38

수정 2020.07.07 21:52

[앵커]
지난 2월 코로나 확산세가 한창일때, 부산시가 코로나 확진자의 동선을 알리면서 엉뚱한 식당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식당은 매출이 바닥을 쳤고, 결국 넉달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피해 업주는 부산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진건지, 이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식당입니다. 가게 안은 텅 비었고, 새 업체가 입주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부산시는 지난 2월 이 식당에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상호까지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근처의 다른 식당과 혼동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산시는 담당자 실수로 업체명을 잘못 공개한 것을 파악한 뒤 2시간여 만에 정보를 수정하고 업주에게 위로금 1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산시 관계자
"도로명주소가 나오니까 이게 그건가보다 하고 급하게 올리고, 사실 여러차례 사과의 말씀도 전하고 시에서 격려금도 드리고..."

부산시가 신속하게 정보를 정정했다고 하지만 식당주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후폭풍이 몰려왔습니다.

식당에 손님이 뚝 끊기면서 매출이 90% 이상 줄었고, 주인은 대출이자도 갚지 못 해 집까지 가압류 당했습니다.

식당은 결국 넉달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피해식당 업주
“(1월 매출이)2400~2500만 원 나왔어요. 이후엔 거의 없었고, 3월달에는 100만 원 얼마인가 했어요.”

식당 주인은 엉뚱한 동선 공개로 피해를 입었다며 부산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습니다.

TV조선 이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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