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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집사고 주식산다…6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 역대 최대

등록 2020.07.09 15:19

지난 6월 은행 가계대출이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가계대출 잔액은 928조 9천억 원으로 전월보다 8조1천억 원이 늘었다.

아파트 매매가 늘며 주택 담보대출을 비롯해 각종 대출 수요가 늘었고, SK바이오팜 등 공모주 청약이나 주식 등에 투자하기 위한 신용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5조원으로 3조 9천억원이 늘은 5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은은 "전세·매매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도금대출을 중심으로 집단대출이 늘면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사실상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량이 급증하면서 대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서울 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000호로 3000호가 거래됐던 4월보다 두 배 늘었다.

경기 지역에서는 5월(1만2000호)보다 많은 1만7000호가 거래됐다.

전세자금대출도 2조 5천억원 증가해 전월(2조원)에 비해 증가 폭이 커졌다.

주택담보대출 뿐 아니라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의 경우도 전월보다 3조 1천억원 늘어나 6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에 신용대출 자금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파악은 어렵지만, SK바이오팜 청약증거금 약 30조원 중 일정비율을 신용대출 자금수요가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5월 역대 최대 증가폭인 16조원을 기록했던 기업대출(원화)은 6월에는 1조5천억원 증가로 대폭 감소했다. /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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