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음주차량에 마라토너 3명 사망…안전요원 없는 사이 참변

등록 2020.07.09 21:40

수정 2020.07.09 21:49

[앵커]
마라톤 선수 3명이 오늘 새벽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부산에서 임진각까지 국토종주를 하는 마라톤 대회였는데, 안전요원 70여 명이 있었지만 사고는 요원이 없는 사이 벌어졌습니다.

구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흰색 차량이 중앙 분리대를 받고 멈춥니다. 운전자가 내려 도로에 쓰러진 사람들을 살핍니다.

오늘 새벽 3시 반쯤 경기 이천시의 한 도로에서, 30대 남성 A씨가 승용차를 몰다 마라톤을 하던 B씨 등 3명을 치었습니다.

B씨 등 3명은 모두 숨졌습니다.

손영주 / 사고 피해 유족
"(사고는) 한 번도 없었어요. 지금까지…. 불빛이 딱딱딱 나오게 해놓고 뛴다고. 그러면 3명이 달리면 그 안전봉이 멀리서 다 보인대요."

사고를 낸 운전자 A씨는 마라톤을 하고 있는 B씨 일행이 안전을 위해 착용하고 있던 경광등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고, 사고 당시 차량 속도는 시속 100km 정도로 추정됩니다.

경찰 관계자
"우리가 지금 수사해보니까 한 (시속) 100km는 밟은 것 같아요."

숨진 B씨 등은 지난 5일부터 부산에서 임진각까지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울트라 마라톤이 열린 100km 구간에는 차량 순찰 감독관 2명과 안전요원 70여 명이 배치됐습니다.

하지만 안전요원이 없는 사이에 사고가 나고 말았습니다.

대회 관계자
"(안전요원들이)계속 움직이면서 확인은 하지만 그 자리에 그 시간에 꼭 있을 수가 없는..."

경찰은 대회 주최측의 안전관리 소홀 여부에 대한 조사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구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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