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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비핵화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지금 못한다는 것"

등록 2020.07.10 11:39

김여정 '비핵화 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지금 못한다는 것'

/ Reuters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10일 담화를 통해 “우리는 결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비핵화보다 '미국의 적대시 철회'가 먼저라고 요구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문을 내고 "비핵화를 실현하자면 우리의 행동과 병행하여 타방의 많은 변화, 즉 불가역적인 중대조치들이 동시에 취해져야만 가능"하다며, "'비핵화 조치 대 제재해제'라는 지난 기간 조미협상의 기본주제가 이제는 '적대시 철회 대 조미협상 재개'의 틀로 고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부부장은 "하노이 회담탁(회담 테이블)에 올랐던 일부 제재 해제와 우리 핵 개발의 중추신경인 영변지구와 같은 대규모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를 다시 흥정해보려는 어리석은 꿈을 품지 않기 바란다"며, 영변 핵시설 폐기와 대북 제재 해제를 맞바꾸는 '스몰딜(단계적 비핵화+제한적 대북제재 완화)'는 거부한다는 뜻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김 부부장은 또, 연내 미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어디까지나 내 개인의 생각이기는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조미(북미)수뇌회담과 같은 일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그 이유로 '북한에 무익'하며, 그나마 유지돼 오던 '미북 정상 간 특별한 관계'까지 훼손될 위험이 있고, 마지막으로 연내 미북회담은 '쓰레기 볼턴'이 예언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김 부부장은 미북회담에 대해, "(미북 정상의) 판단과 결심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지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김 부부장은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를 다치지만 말고 건드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편하게 흘러갈 것"이라며, 전적으로 미국이 처신하기에 달려 있다고 했다.

또한 이와 관련해 김 부부장은 "우리 위원장 동지와 미국 대통령 간의 특별한 친분관계가 톡톡히 작용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정상간 좋은 관계 유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 조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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