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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보단 일자리와 회사 먼저"…칼바람에 '강성' 현대차 노조도 달라지나

등록 2020.07.10 19:36

'강성 노조'의 대명사로 꼽히던 현대차 노조가 임금 협상을 앞두고 임금 투쟁 대신 일자리 지키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최근 홈페이지에 게재한 소식지를 통해 "지금의 정세는 나만 살고 보자는 집단적 이기주의로는 결코 돌파할 수 없다"며 "회사가 생존해야 조합원도 노동조합도 유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몇 년간 투쟁을 자처한 (과거) 집행부의 성적표가 어떠했는지 우리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투쟁도 생산이 잘 되고 차가 잘 팔려야 할 수 있는 것이고, 분배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최근 현대차 노조는 제네시스 G80, 현대차 팰리세이드 등 인기 차종의 출고가 밀리자 울산공장 출고센터와 변속기 생산 공장에 한해 주 52시간 이상 특별연장근무도 받아들였다.

코로나 여파로 인한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과 '감원 칼바람'이 현대차 노조의 노선 변화를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이념 위주의 강경 투쟁을 벗어나 노조원들의 실익을 챙기는 온건 노선으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반기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2% 줄었고, 기아차 판매는 같은 기간 14.1% 감소했다. /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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