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새벽 3시 치솟은 불길에 병원 아수라장…30명 사상

등록 2020.07.10 21:24

수정 2020.07.10 21:42

[앵커]
오늘 새벽 전남 고흥의 한 종합병원에서 불이나 입원 환자 3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습니다. 1층에서 시작된 불길은 7층까지 빠르게 치솟았는데, 건물 안에는 스프링클러가 한 대도 없어 피해를 키웠습니다.

먼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한 당시 상황을, 오선열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병원 1층 천장에서 불꽃이 떨어집니다. 천장은 녹아내리고, 바닥으로 떨어진 불꽃이 점점 큰 불길로 변합니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기 시작한 건 오늘 새벽 3시 40분.

정동식 / 전남 고흥군
"'쾅' 소리가 3번 났어요. 나와서 보니까 이미 불길은 솟았고, 소방차는 와서 난리나서 환자들 수송하고..."

불이 날 당시 병원 안엔 환자와 직원 등 86명이 있었습니다. 의료진은 비상벨이 울리자 환자들을 대피시켰지만, 3명이 연기에 질식해 사망했고, 27명이 다쳤습니다.

병원 1층에서 난 불로 생긴 연기와 유독가스가 병원 전체로 퍼지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감식 결과 해당 병원엔 스프링클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법상 설치 대상이지만 2022년 7월까지 설치 유예 기간이 남아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연기가 순식간에 빨리 퍼졌다는 구조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방화문 작동 여부도 확인 중입니다.

박상진 / 고흥소방서장
"스플링클러 설비같은 경우는 설치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1층이 내과고 정형외과다 보니까 그 안에 가연물이 많이 있었을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기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다음 주 추가 합동 감식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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