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전 미식축구 선수, 불난 아파트 3층서 떨어진 아이 받아 생명 구해

등록 2020.07.10 21:43

수정 2020.07.10 21:50

[앵커]
아파트 3층 집에 불이 났고, 아이를 살리고 싶었던 엄마는 아이를 집 밖으로 던졌습니다. 이 때, 누군가 전광석화같은 움직임으로 아이를 받아냈습니다. 영화 같은 일이죠. 아이를 받은 사람은 전직 미식축구 선수, 그것도 볼을 받는 리시버였습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3층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입니다. 밖에 있던 주민이 3층 쪽을 향해 무언가를 다급히 외칩니다.

그 직후, 누군가 3층에서 밖으로 아이를 던집니다. 이 순간, 빨간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돌진했고, 떨어지는 아이가 땅에 닿기 직전, 기적처럼 받아냅니다.

"세상에…."

아이는 외상을 거의 입지 않았습니다.

3살 남자아이를 멀쩡히 살려낸 이 남성은 아파트 경비원 필립 블랭크스.

해병 출신의 블랭크스는 고등학교 때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했는데, 포지션이 공을 받아내는 리시버였습니다.

화마를 피해 던져진 아이를 구하는데 선수 시절 능력이 본능적으로 발동됐습니다.

필립 블랭크스 / 아이를 구조한 아파트 경비원
"아이가 떨어질 때 아이 말고는 아무 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최선을 다했습니다."

아이의 8살 난 누나도 이웃의 도움으로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이를 던져 구했던 엄마는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블랭크스는 "아이를 구하고 숨진 엄마가 진정한 영웅"이라고 자신을 낮췄습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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