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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박지원의 '영웅적 결단'?

등록 2020.07.11 19:40

수정 2020.07.11 20:28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정우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박지원의 영웅적 결단?"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데, 과거 발언 중에 예상치 못한 내용들이 있더라고요.

[기자]
네,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영웅적 결단이라고 칭송했었는데요. 1982년경 KBS인터뷰에서 한 말이라는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국에는 전두환 대통령과 같은 지도자가 필요하며, 12·12와 5·18은 영웅적 결단이었다" 이런 내용입니다.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인 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최근 이 문제를 거론해서 논란이 됐고요. 박 후보자는 당시 뉴욕에서 사업을 하면서 한인회장을 맡고 있었는데, 이후 국민훈장 동백장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그 수상 내역은 이번 인사청문요청서에도 포함돼있습니다.

[앵커]
호남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비서실장까지 한 분이어서 논란이 되는 거군요.

[기자]
네, 그럼 최근 박 후보자의 5·18과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입장은 어떤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지원 / 국정원장 후보자 (5월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5·18은 신군부의 집권을 위해서 최소한 몇 개월 전부터 조직적으로…현재 보면 너무 파렴치하고 뻔뻔해서…"

[앵커]
입장이 180도 바뀌었는데, 박 후보자는 어떻게 설명을 하고 있나요?

[기자]
일단 "전 전 대통령을 칭송한 건 사실"이라고 몇 차례 시인을 했습니다. 이유는 대통령 동생이었던 전경환씨와의 친분 때문이었다는데요, 결국 이후 미국을 찾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무릎을 꿇고 눈물을 쏟으며 과거를 반성했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앵커]
정치인들은 과거발언들이 이렇게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5.18의 경우에는 근본적인 정치철학과 연결되는 부분일텐데,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선뜻 이해가 가진 않네요.

[기자]
네, 하태경 의원은 과거 북한 장성택 숙청 당시 박 후보자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늠름하다"는 표현으로 설명했다며 '독재자 찬양 전문가' 아니냐고 공세를 폈는데, 청문회에서도 거론될 걸로 보입니다.

[앵커]
네, 그런데 북한 미사일을 비판했다가 김정은 정권으로부터도 욕을 들은 분이라 청문회 때 또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 지 지켜봐야겠군요.

[기자]
네, 거기에다 두 딸이 현재 미국 국적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통합당에선 "국정원장으로서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며 검증을 벼르고 있습니다. 마침 한국 국적 상실 시점이 박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이던 1994년인 걸로 나타나 이것도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무난한 청문회가 될 줄 알았는데, 여기저기 논란이 될만한 지점들이 보이는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박지원의 영웅적 결단?"의 느낌표는 "공수교대, 지우고 싶은 과거사!"로 하겠습니다. 이른바 '정치9단'에 '청문회 저승사자'로 불리던 박 후보자가 이젠 야당의 집중공세를 받게 됐는데, 어떻게 대응할지 정치권에서도 큰 관심입니다.

[앵커]
네, 다음 물음표로 가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박원순 비보'에 與 당권까지 흔들?"로 하겠습니다.

[앵커]
박 시장 사건 이후 이낙연 전 총리와 김부겸 전 장관 간의 민주당 당권 레이스도 현재 전면중단된 상황입니다만, 이번 사건이 여당의 당권경쟁에까지 영향을 주나보죠?

[기자]
네, '대표임기'와 '사퇴시점'에 변수가 생겼습니다. 현재 당헌에 명시된 당권·대권 분리 조항에 따라 대권주자는 대선 1년 전인 내년 3월 9일엔 당 대표직을 중도사퇴해야 하는데, 곧바로 4월 7일에 재보선이 잡혀있습니다. 당초 다들 부산시장 선거 정도가 중요하다고 봤는데, 박 시장 사건으로 재보선 판이 커지면서 임기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게 된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낙연 의원이 대표가 되면 3월9일 전에 사퇴해야 하는데, 그러면 지도부 공백이 생기니까 재보궐을 치르는데 부담이 커졌다 이런 거군요. 그러면 2년 임기를 채우겠다고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김부겸 전 의원은 각을 더 세우고 있고, 이낙연 의원은 방어를 하는 입장인데, 두 사람 이야기를 차례로 들어보시겠습니다.

김부겸 / 더불어민주당 前 의원 (어제,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재보궐 선거가 정말 여기저기서 큰 게 열릴 가능성이 커졌지 않습니까? 말하자면 지휘를 해야 하는데…"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7일)
"현재로서는 당헌당]를 그대로 지켜야죠. 임기도 그대로 존중되어야 되고…"

[앵커]
당권 경쟁은 그렇고, 민주당 당헌에는 자신들의 중대한 문제로 재보선 사유가 발생했을 경우 해당 선거에는 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규정이 또 논란이라면서요?

[기자]
네, 민주당은 보궐선거 귀책사유가 자당의 공직자에 있으면 후보자 추천을 안 한다는 취지의 당헌 규정이 있습니다. 성추행 사건으로 공석이 된 부산시장 보선에 후보를 낼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큰 상황인데, 자칫하면 이번 박 시장 사건으로 서울시장 후보까지 못 내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민주당 입장에선 대선 직전 열리는 서울시 재보선을 절대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박 시장 사건에 대한 대응도 아주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박원순 비보'에 與 당권까지 흔들?"의 느낌표는 "4월 재보선이 대선 전초전으로!" 이렇게 하겠습니다. 내년 재보선 판이 이 정도로 커질줄은 누구도 예상을 못했을 겁니다. 그래서 골라봤습니다.

[앵커]
전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투표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하니까요. 잘 들었습니다.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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